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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간 농지서 악취 진동, 땅 파보니 쓰레기가…

농사 짓겠다더니 음식물 쓰레기 잔뜩 매립

<앵커>

농사를 짓겠다고 농지를 빌린 뒤에 음식물 쓰레기를 잔뜩 묻어 버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쓰레기 처리비용 아끼려고 멀쩡한 농지를 죽은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밭.

파를 심어놓은 곳 주변에 동물 뼈가 보이고, 땅을 파보니 검게 변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옵니다.

경기도 화성의 논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주변은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 침출수로 가득합니다.

농사를 짓고 있던 논 바로 옆에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돼 있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얼마 파지 않았는데도 보시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썩은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모두 43살 오 모 씨가 농사를 짓겠다고 논과 밭을 빌린 뒤 몰래 음식물 쓰레기를 파묻은 겁니다.

농지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죽은 땅이 됐습니다.

[홍사옥/피해 농민 : 매립하고 복토하면 농사 짓는 데 지장 없고 농사가 오히려 더 잘될 것이라고 했어요. 하고 보니깐 그게 아니더라고요. 냄새에, 악취에. 모를 심으니까 한 달도 안 돼서 다 죽어버리고 농사를 지을 수가 없더라고요, 도대체.]

오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인천시 계양구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를 차려 놓고 운영했지만, 1톤에 10만 원이 넘는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 절반 이상을 몰래 땅에 묻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매립한 음식물 쓰레기는 2만 8000여 톤.

당국은 오 씨가 30억 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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