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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 왕기춘, 양쪽 팔 부상 딛고 투혼

<앵커>

어제(30일) 잠자리에 들까 말까 하다가도 왕기춘 선수에게 응원의 힘이 부족할까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부상 투혼에 박수를 보냅니다. 런던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우 앵커! (네, 런던입니다.) 런던은 또 하루가 마무리될 시간이죠.

<현지앵커>

네,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특히 왕기춘 선수 부상에 안타깝게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오른팔, 왼팔 모두 다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왕기춘 선수의 모습은 정말 올림픽 정신 그 자체였습니다.

왕기춘 선수의 투지가 금메달 만큼 빛났던 경기들, 김형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왕기춘은 32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이브라기보프를 만났습니다.

2분 만에 팔가로누워꺾기에 걸렸습니다.

오른쪽 팔꿈치가 꺾인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해 위기를 넘겼는데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오른팔을 거의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연장전에서 누르기 한판승을 거뒀습니다.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주특기인 오른쪽 업어치기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3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에 이겼습니다.

준결승에서는 러시아의 이사예프에게 왼쪽 팔꿈치까지 꺾였습니다.

두 팔 모두 다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도 2개를 받은 뒤 쉬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는데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져 금메달을 놓쳤던 왕기춘은 또 한 번 부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네 번째 연장 혈투가 이어졌고 체력이 방전된 듯 허무하게 공격을 내줬습니다.

왕기춘은 인터뷰도 하지 못하고 치료를 위해 급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4년을 별러온 금메달은 다시 부상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는 왕기춘의 투지는 금메달만큼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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