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21일부터 시작된 윤달이 내일(20일)이면 끝납니다. 윤달에 묘를 옮기면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막바지 윤달 특수로 여러 곳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장객 : 놀라지 마세요.]
묘지에 누워계신 할머님이 혹시라도 놀라실까 조심스레 첫 삽을 뜨는 50대 손자.
조금씩 보이는 할머님의 모습에 분위기는 갑자기 숙연해지고,
[상조업체 직원 : 박스에 넣으실 때도 이대로 넣으시면 돼요.]
정성껏 유골을 담아 새 보금자리로 모셔갑니다.
윤달을 맞아 전국 곳곳의 공원묘지에는 이렇게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윤달에 이장을 하면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박재용/서울 상일동 : 윤달 한달은 아무 때나 이장을 해도 후손들에게 영향이 없다고 하니까.]
조상의 묘를 옮기면서 유골을 화장하는 개화장도 늘었습니다.
화장장의 모든 업무가 마감되는 오후 4시지만 개화장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승화원 직원 : 제가 지금부터 호명을 하면 번호도 같이 불러드릴 거예요.]
대기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 순번까지 매길 정도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화장장이 개화장 횟수를 2배 가까이 늘렸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
예약 사이트는 밤마다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종석/경기도 안산시 : 사이트가 밤 12시가 되야 잠깐 열린데요. 2분이면 종료되고 없어요. 그것 때문에 많이 애먹었죠.]
이장을 해도 귀신이 노하지 않는다는 윤달.
최근에는 후손에게 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조상의 유골을 화장해 납골당에 모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 어느 윤달보다도 이장 열풍이 거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