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사랑 카드 발급하러 갔다가 불필요한 신용카드 하나 더 늘었습니다. 카드사가 정부 사업에 편승해 신용카드 남발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 창구.
체크카드로 발급해달라고 했는데 창구 직원은 신용카드를 권합니다.
[은행 직원 : 체크는 보통 바우처라고 해서 신용도 안 좋으신 분들이 하는 겁니다.]
체크카드를 쓰는 것보다 신용카드가 은행에게는 더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당 영업 탓에 올해 발급된 아이사랑 카드 10장 가운데 8장 가까이가 신용카드입니다.
가계 빚 억제 차원에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은 딴 나라 얘기인 겁니다.
카드사들은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하면서 개인정보 제공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최 모 씨/아이사랑카드 고객 : 복지부와 연계됐기 때문에 뭐 하나라도 안된다는 표시가 있으면 발급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해서 더 황당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는 보험회사와 마트, 대부업체 등 카드사별로 많게는 350여 개 제휴업체에 제공됩니다.
개인정보가 여러 곳에 공유되면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이나 대출 권유 등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아이사랑 카드 발급과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