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학생들 안경 참 많이 씁니다. 이렇게 교실 중앙에서 칠판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안경을 써야하는 대상으로 학교보건법상 정하고 있습니다. 검안표를 기준으로 보면요, 시력 0.6 이하가 되는데, 이게 바로 시력교정 대상입니다.
이 시력교정 대상 학생이 중·고등학생은 4명 가운데 3명으로 늘었고, 초등학생은 거의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안경 쓰는 청소년들이 왜 이렇게 늘고 있는 걸까요?
먼저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수업시간.
언뜻 봐도 안경 쓴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전체 33명 가운데 13명이 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렌즈를 낀 학생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많습니다.
15년 전, 이 학교 졸업생 사진과 지난해 졸업생 사진을 비교해 봤습니다.
[김지연/고등학교 1학년 : 하루 종일 책만 보다 보니까 시야가 좁고 넓게 볼 시간이 없어서 저녁때 되면은 항상 눈이 피로하고.]
고등학교 1학년생의 하루를 지켜봤습니다.
등굣길부터 휴대전화 화면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학교 수업에 학원 수업 그리고 집에서 동영상 강의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시선은 온종일 근거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김윤택/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 : 동물실험에서 볼록렌즈를 이용해서 가까운 곳만 잘 보이게 했을 때 근시가 유발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전이 사람에게서도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근시로 병원을 찾는 10대 청소년은 9.3%로 최근 4년간 20% 이상 급증했습니다.
10살 미만의 근시 환자는 이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근시 발병 시기는 갈수록 어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