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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모기 퇴치제로 탈바꿈…도시 효자 노릇

<8뉴스>

<앵커>

아침 출근길에 차창 위로 내려앉은 낙엽 보셨나요. 참 곱죠. 그런데 바닥에 한가득 쌓인 낙엽은 애물단지입니다. 한 구청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마다 수북이 쌓인 낙엽, 쓸고 또 쓸어도 돌아서면 또 쌓입니다.

[정대채/서울 강동구 환경미화원 : 저희들이 새벽 다섯 시부터 근무를 나와가지고요. 하루종일 쓸거든요, 양이 대충 한30~40톤 정도는 나올거예요. 그리고 연말까지는 저희가 계속 고생을 해야 되요.]

가을 한 철 서울시내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낙엽은 무려 2만 2천여 톤, 소각하는 데만 1백억 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이런 애물단지 같은 낙엽을 강동구는 퇴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낙엽에 미생물 발효제를 넣고 다음 해 봄까지 숙성하면 농사에 유용한 유기질 퇴비가 됩니다.

이렇게 퇴비로 재활용되는 낙엽이 일 년에 약 1천 톤.

퇴비 구매비용과 낙엽 처리 등을 고려하면 약 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낙엽 퇴비는 친환경 농가와 도시텃밭에 무료로 제공합니다.

[문장수 / 서울 상일동 : (낙엽 퇴비를 써보니) 땅의 힘이 좋아지고, 작물이 건강하게 병충해에도 잘 견디고, 수확량도 늘어납니다.]

은행나무 낙엽은 훌륭한 모기퇴치제입니다.

강남구는 모기 유충이 많은 정화조에 은행잎을 넣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장순식/서울 강남구 전염병팀장 : 은행잎에는 천연살충 성분인 트페노이드 성분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살충성분이 정화제에 있는 모기 유충을 죽이고 있습니다.]

쓰레기처럼 나뒹구는 애물단지 낙엽이 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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