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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 번 은행들 '비난'…결국 수수료 낮추기로

<앵커>

은행들이 몇 백원, 몇 천원씩 수수료 챙겨서 올 상반기에 번 돈이 2조 원이 넘습니다. 갖가지 명목으로 푼돈 뜯어서 떼돈 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18개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수료는 모두 2조 2,500억 원.

갖가지 명목의 수수료를 만들어 일부 은행의 경우 200가지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인수-합병 중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통해 수수료를 버는 외국 은행들과 달리,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는 계좌이체나 현금 인출 등 서민들로부터 푼돈을 뜯는 구조입니다.

[이재형/회사원 : 일정한 기준이 그런 게 없으니까 딱히 어디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고, 괜히 나가는 돈 같아서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이런 영업 행태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하 방안을 마련해 이번 주 안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2회 이상 인출할 때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통 1회 인출한도가 100만 원으로 정해져 있어 100만 원을 넘는 금액을 찾을 때 매번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합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액인출이나 타행이체의 경우 수수료 자체를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이나 차상위 계층, 그리고 대학생 등에 대해 인출이나 송금 수수료를 아예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거세진 비난 여론을 의식해 한 발 물러섰지만, 여론이 만족할 수 있는 수수료 인하 수준을 확정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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