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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총통' 등 해저 유물 도굴 시도한 일당 적발

<앵커>

태안 앞바다에 묻혀있던 보물급 유물을 몰래 팔아 치우려 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도굴한 유물 중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승자총통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시대인 16세기 말에 제조된 개인화기 승자총통입니다.

몸통에 새겨진 문구로 미뤄 임진왜란 9년 전인 158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물로 지정된 '차승자총통' 보다도 5년 일찍 제조됐습니다.

[정재규/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조선왕조실록에 보이는 승자총통과 관련한 최초의 기사를 확인시켜 주는 유물이라는 면에서 자료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승자총통은 충남 태안군 원산도 앞바다에 묻혀 있다가 지난 2009년 11월 해삼을 채취하던 43살 오 모씨 등의 눈에 띄어 불법 도굴됐습니다.

오씨 등은 고려 중기에서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자기 15점도 함께 도굴해 빼돌렸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감추기 위해 도굴장소에 유물이 매장돼 있다고 도리어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오씨 등은 빼돌린 유물들을 골동품상들에게 수억 원에 팔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경자/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도굴을 통해 드러날 경우에는 배가 운반될 때, 선적할 때의 상황이라든가 포장상황 상황 그리고 배 안에서 선원들의 생활에 담긴 여러 자료들이 유실되기 때문에…]

유물이 발견된 충남 태안 앞바다는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까지 가마터가 있던 전남 강진에서 개경이나 한성으로 물품을 운반하던 선박들이 많이 침몰한 곳입니다.

문화재청은 이 일대에 5톤에 이르는 유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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