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강국' 일본도…쓰나미 앞에선 속수무책

<8뉴스>

<앵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해대비 체제를 갖춘 일본,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대지진과 쓰나미의 급습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무시무시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칩니다.

집도 차도 모두 흙탕물에 휩쓸립니다.

그래도 언덕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경고 방송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고방송 : 해안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높은 곳으로 대피하세요.]

집이 심하게 흔들리자, 어린 소녀는 평소 훈련받은 대로  식탁 밑으로 침착하게 몸을 피합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잦은 탓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를 자랑하는 일본은 지진이 나자 곧바로 재난방송에 돌입해서 외국인을 위한 정보까지 제공했습니다.

[NHK(한국말) : 해안부근에 있는 분들은 높은 지대로 피난해 주십시오.]

하지만 최악의 자연재앙 앞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쓰나미는 지진이 난 뒤 불과 14분 만에 밀려들었습니다.

[피해 주민 : 갑자기 2층까지 물이 차올랐고, 사람들이 눈 앞 에서 휩쓸려 갔어요. 나만 살아남았어요.]

지진 감시가 도쿄 남서쪽에만 집중이 돼서 동북부 지역을 놓친 건 문제였습니다.

지진 즉시 발령돼야 할 쓰나미 경보도 10분이 지나서야 발령이 됐습니다.

결국 철저한 지진 감시와 대비도 거대한 자연재앙 앞에서 수십만 명의 목숨과 생활터전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피해 주민 : 언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복구작업은 얼마나 걸릴까요.]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