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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차분해진 북한…'식량난' 때문에?

[최근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는 예술영화 맹수사냥군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정무총감 각하, 천황폐하께서 조선총독부에 다시 보내온 물건입니다.]

북한이 최근 만들었다는 맹수사냥군이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일제 시대 한 사냥군 가족의 운명을 통해서 일제의 잔혹상을 고발하는 영화인데요, 외세를 배격한다는 북한의 정책기조를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체를 강조하고 외세를 배격한다는 북한이지만, 최근 북한의 모습을 지켜보면 북한이 이러한 명분에만 얽매여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계속해서 키 리졸브, 즉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고, 북한 주민 4명의 귀순문제로 남북이 상당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도 북한이 말로만 험악한 비난을 해대고 있을 뿐 유화 제스처를 아직 근본적으로 뒤집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지금과 같은 국면에 북한이 그래도 참 차분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북한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식량난과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실정에서 어디 가서 식량을 가져올 데도 없거니와, 더더욱 선뜻 식량을 주겠다는 나라는 더욱 없다는 것 아닙니까.]

지난 3일 북한은 전국농업근로자동맹 열성자회의라는 것을 평양에서 열고 농업 증산을 강조한 데 이어서 식량난이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의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요, 자급자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역으로 보면 외부의 지원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다라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식량난이 북한의 강경 모드로의 전환을 제어해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지금이 몇 백만이 굶어죽었다는 90년대 중반의 고난의 행군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북한이 언제라도 다시 강경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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