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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연행사진, 일본군 조작했을 가능성 커

<앵커>

일제 강점기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진 뒤에 연행되는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걸로 드러났습니다. 일본군이 사진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일왕 생일연에서 일본군 수뇌부에게 폭탄을 투척한 뒤 연행되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거사 직전 찍은 윤 의사의 모습과 너무 달라 진위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먼저, 당시 사건을 보도했던 중국 주재 신문들, 하나같이 윤 의사는 회색 양복을 입었다고 묘사했습니다.

또 윤 의사는 일본인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행당한 뒤 피를 흘리며 질질 끌려 차에 태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을 실었던 아사히 신문도 첫 보도에선 범인은 회색 양복저고리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강효백/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 : 진짜 사진은 양복을 입었는데 여기에는 코트를 입고 있었고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중절모를 준 채 목가적 분위기마저 풍기는 연행장면, 체포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거사직전 찍은 윤 의사의 사진을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해 문제의 사진과 비교한 결과에서도 두 인물은 달랐습니다.

[김호권/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 머리를 숙여도 턱 부분의 각도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 분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무턱, 상당히 턱이 뒤로 후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참히 폭행 당한 윤 의사의 모습이 공개될 경우 식민지 한국과 침략 중이던 중국민들을 크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일본군이 사진을 조작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SBS는 오늘(1일) 오전 10시 50분, 3.1절 특집다큐 일본이 찍은 체포사진 속 인물 그는 윤봉길인가에서 의혹을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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