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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1천명 사망설…카다피 "싸우다 순교할 것"

<앵커>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대학살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자비한 진압으로 이미 1,000명이 숨졌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끝까지 싸우다 순교하겠다며 퇴진거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카다피는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조상이 묻혀 있는 조국을 떠나느니 순교자로 죽을 것입니다.]

또 시위대를 쥐에 비유하며 지지자들에게 때려 잡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내일부터 집을 나서 시위대를 물리치기 바랍니다.]

카다피의 육성으로 시위대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나옴에 따라 보다 잔혹한 진압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도 트리폴리 일원에서는 이미 전투기와 군용 헬기까지 동원돼 시위대를 겨냥한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희생자 수도 급증해 국제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최소 500명에서 많게는 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명 피해 속에서도 시위대는 동부 벵가지를 비롯해 서부 해안 도시 7~8곳을 장악하는 등 세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리비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외국인들은 물론 상당수 리비아 사람들도 옆 나라인 이집트나 튀니지로 속속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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