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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숨기고 돈 다 챙겨…한국판 '유령 연금' 덜미

<8뉴스>

<앵커>

지난해 일본에서 이미 숨진 노인의 가족들이 사망 사실을 숨기고 계속 연금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큰 파문이 일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식의 이른바 '유령연금'을 받아 온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9년 전 61살로 숨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정 모씨.

하지만 사망자인 정 씨에게는 무려 7년 넘게 3천 2백만 원의 국민연금이 계속 지급됐습니다.

유족들이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연금을 받은 겁니다.

정 씨의 주소지에는 유족들까지 이사를 가고 없었지만 연금은 매달 꼬박꼬박 찾아 썼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수급자 1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시범 조사한 결과, 모두 11명이 이런 식으로 5천 4백만 원을 타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주민등록 자료는 물론 병원 장례식장과 화장장 자료에서도 사망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공단 측은 연금 수혜자 관리의 헛점은 인정하면서도 전면 실태 조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병원/국민연금공단 수급자지원부장 : 저희들이 현장 확인을 해야 되는데, 공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인력을 제외하고 실태조사 인력은 없는 상태죠.]

현재 국민연금 수혜자는 모두 320만 명, 이런 부정 수급자가 얼마나 더 있는지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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