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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로 바뀐 시장…재래시장 살리기 말로만

<8뉴스>

<앵커>

우리 전통시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정부 대책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서울의 한 재래시장 자리에 갑자기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삼양동에 지난해 말 새로 들어선 대형마트입니다.

아직 간판은 내걸리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롯데마트 표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해온 시장상인들은 벌써 넉 달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이 어떻게 대형마트로 바뀐 것일까?

이 시장 건물주는 지난 2009년 4월, 대형마트와 경쟁하겠다며 지은지 10년 밖에 안 된 건물의 재건축을 추진했습니다.

구청은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에 따라 허가를 내줬고, 세금도 6억 원 감면해줬습니다.

그러나 다시 지은 건물은 현대식 시장이 아니라 대형마트였습니다.

[조규흥/시장 상인 : 저희는 몰랐는데 올라느는 걸 보니까 마트였어요.]

건물주는 당초 약속과 달리 대형마트측과 협의를 추진하면서 시공까지 맡겼습니다.

근처 임시 사무실에 있다는 건물주를 찾아가봤지만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삼양시장(주) 관계자  : 그만 나가주세요. 저희는 취재 안 해요.]

[롯데마트 관계자 : (건물주가) 마트 쪽에다 들어 올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었고, 서로 수요가 맞아 떨어진 거라 볼 수 있는데.]

관할 구청은 점포개설 등록을 보류하고 있지만 이곳 상인들은 물론 인근 시장 상인들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고현석/시장 상인 : 생존권이 완전히 박살나죠. 끝이에요.]

재래시장을 보호하고 활성화하는 법률까지 만들어졌지만 대기업의 안중에 재래시장 상인에 대한 배려는 없어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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