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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에 주식 공부까지…자치 교도소의 파격 실험

<8뉴스>

<앵커>

우리가 아는 교도소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교도소가 있습니다. 재소자들이 동아리 활동까지 한다고 하는데.

어떤 곳인지, 한승환 기자가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둠이 내리는 밤 8시.

지난 주 문을 연 2백여 명의 재소자가 수감돼있는 강원도 영월교도소는 인원 점검 준비로 분주합니다.

[각 방 차렷! 54명 점검 준비 끝!]

인원 점검이 끝난 뒤 푸른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 불침번을 섭니다.

[(직원들은 아무도 안 계세요?) 자치사동이기 때문에요… (근무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많고….]

교도관들은 일층 출입구만 지키고 있어 교도소 내부 경비는 재소자들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수형자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제 모두 기상하여 침구를 정리하시고, 점검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갇힌 방안에서 식사를 하는 다른 교도소와는 달리 이 곳은 식당에 모여 밥을 먹습니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고, 식사 뒤에는 가벼운 대화도 나눕니다.

일과 시간이 끝나는 저녁 6시부터는 감방 문이 일제히 열리면서 파격적인 자율활동이 보장됩니다.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영어와 중국어 회화를 배우고, 주식 투자를 공부하기도 합니다.

경제사범이나 출소를 앞둔 모범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서영익/영월교도소 당직교감 : 죄 지은 사람들은 무조건 벌을 주어야지, 그런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참관 오면 많이 분노하는 분들도 있고.]

교화를 통해 재범을 막고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교도소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려는 자치 교도소의 파격적인 실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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