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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폭설, 차량 수백대 밤새 갇혀…발만 동동

<앵커>

폭설로 7번 국도 양양 밀양고개 부근 도로가 마비돼 차량 수백 대가 밤새 고립됐습니다. 운전자들은 음식이나 마실 물도 없이 도로에 고립되면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을 분간하기 힘든 눈보라 속에 도로 전체가 거대한 설원이 됐습니다.

멈춰버린 차에서 내려 발을 동동 굴러보지만 앞으로든 뒤든 빠져나갈 길은 없습니다.

추위와 배고픔 속에 잠을 청해보는 사이 연료는 거의 바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채수철/고립 승객 : 우리 버스 같은 경우에는 지금 난방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연료가 부족하다 보니까. 다들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렇죠.]

7번 국도 밀양고개 부근 도로가 마비된 것은 어젯(11일)밤 9시쯤부터, 차량 수백 대가 고립돼 주변 4킬로미터 가량 이어졌습니다.

양양군청 공무원과 근처 군부대원 수백 명이 출동해 제설작업을 벌이는 한편, 차량들을 반대 강릉 시내방향으로 빼내기 위해, 도로 중앙분리대 제거에 나섰지만, 제설 차량 등 필요한 장비들의 도착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도심이나 마을 근처에 고립된 사람들은 차를 버리고 시내 숙박시설을 찾았지만, 외딴 도로에 고립된 사람들은 구조의 손길만 기다려야 했습니다.

양양 군청은 현재 제설작업을 통해 상하행선 한 차선 씩의 도로를 복구한 상태라며 날이 밝으면 본격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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