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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0년만의 최악 가뭄…국제 곡물가 '비상'

<8뉴스>

<앵커>

중국 곡창 지역에 2백년만의 가뭄이 닥쳤습니다. 중국 내부 문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국제 곡물가격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릎 높이는 자랐어야 할 밀이 성장을 멈췄습니다.

밭은 거북등처럼 갈라졌습니다.

100일이 넘도록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년 만의 최악이라는 중국의 이번 겨울 가뭄은 베이징은 물론 허베이, 산둥성 등 8개 성에 계속돼 주민 257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밀 경작지는 35% 정도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리펑타우/산둥성 밀재배 농민 : 밀의 성장 속도가 예년에 크게 못해요. 밀이 파랗게 커야하는데 잎이 이렇게 누렇게 됐어요.]

올해 중국의 밀 수확이, 예년보다 8백만 톤 정도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농산물 가격은 5주째 급등하고 있습니다.

세계 밀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밀 흉작은 국제 시장 곡물가까지 폭등하게 만들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밀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80% 이상 올랐습니다.

곡물가 상승이 지구촌의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G-20 농업장관들이 처음으로 오는 6월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로 했습니다.

UN식량농업기구는 중국 가뭄이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경우 중국의 식량 수급은 물론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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