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포격으로 전면 중단됐던 연평도의 조업이 오늘(7일) 재개됐습니다. 희망을 안고 첫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걷어 올린 그물에는 그러나 쓰레기와 썩은 고기만 가득했습니다.
연평도에서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톤급 어선 삼성호가 북한군의 포격 이후 처음으로 출어에 나섰습니다.
북한 황해도가 건너다보이는 연평어장입니다.
삼성호는 보름 동안 방치해놓았던 13개의 어망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모두 포격이 있기 전에 쳐놨던 그물입니다.
그물이 물 밖으로 올려지자 배 전체에 악취가 진동합니다.
어망을 털어보니 쓰레기가 한가득 쏟아져 나오고, 그물에 걸린 꽃게와 광어, 새우 모두 썩어 문드러졌습니다.
[서경원/삼성호 선장 : 쭈꾸미, 낙지니 뭐니 우럭이니 꽃게고 뭐고 다! 썩어서 못쓴다고 이거. 광어도 보십쇼. 이게 광어입니까 이게. 녹아서 다 썩어서.]
찢겨 나간 그물을 갈고, 떨어져 나간 부표를 새로 다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지만 아직 절반이 넘는 어망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포격 이후 첫 출어의 수확은 50만 원 어치의 생선이 전부.
평소의 30분의 1 수준으로 출항 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주민들은 오늘 삶의 터전인 바다로 다시 나갔지만, 희망은 건져올리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강동철,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