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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세균 허용치 230배↑…군대 식수 오염 심각

<8뉴스>

<앵커>

아무리 요즘 군대가 좋아졌다지만 우리 장병들, 먹는 것 때문에 수난의 연속입니다. 군납 김치에서 쥐가 나왔다는 소식이 어제(20일) 나왔었는데 매일 마시는 병영의 '식수'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특성상 산악이나 도서지역 같은 외진곳에 자리잡기 마련인 군 부대.

이렇다보니 일선부대의 60% 가량은 지하수나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군인 : 지하수 먹어도 된다고…. 먹어도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각급 부대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다보니 식수원의 체계적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부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군 식수원 1,976곳 중 213곳, 즉, 열 곳 가운데 한 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민간 식수원의 부적합률보다 무려 33배나 높습니다.

충북 영동의 한 부대의 경우 일반 세균이 허용 기준치의 230배가 넘었고, 서울의 한 부대에선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중금속 망간이 기준치의 9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런 오염된 물에는 중금속도 상당히 들어가 있는데요, 그게 단기간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결국은 우리 몸에 쌓이기 때문에 망간이나 알루미늄은 신경계 질환을 심각하게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병들은 불안합니다.

[군인 : (Q. 식수원이 지하수예요?) 잘 모르겠어요. (오염소식 들으니까) 찝찝하고 불안한데요.]

하지만 수질 개선관련 예산은 전체 병영 시설 예산의 3.4%인 493억 원에 불과합니다.

[송영선/한나라당 의원 : 장병들이 마시는 물 전체에 대한 수질 조사와 그리고 수질개선 대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세균과 중금속에 오염된 식수가 군 전력의 근간인 장병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최준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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