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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선거 위한 '가짜 조합원' 논란

<앵커>

농협의 조합원은 농사를 짓는 농민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합장 선거 때마다 표를 위한 무자격 조합원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GTB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시 묵호 농협 조합원들의 가입 신청서입니다.

농민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농사할 땅을 빌린 임대차 계약서가 첨부돼 있습니다.

그런데 임대료도 적혀 있지 않고, 심지어 같은 땅을 많게는 다섯명이 빌려서 가입했습니다.

서류상으론 농사를 짓겠다며 땅을 빌린 건데, 실제론 임대한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토지임대 조합원 : (2005년에 임차하신 나안동 땅 있잖아요?) 네? 나안동 난 모르는데요. 나안동에 무슨 땅이 있어요?]

조합장 선거를 위해 '가짜 조합원'이 만들어 졌다는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묵호 농협의 조합장 선거가 있던 해마다 조합원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1년에 한번 무자격자를 솎아 내도록 돼 있지만 형식에 그쳤습니다.

[묵호 농협 관계자 : 누가 농사를 짓는지까지는 확인이 안 되지요, 그래서 통상적으로 서류 심사 할 때는 그 방법으로는 잘 모르죠.]

농협 간부들은 무자격자를 관리해 권한을 누리고, 무자격자들은 조합원 혜택을 누리는 공생 구조입니다.

[김복기/동해시 만우동 : 실질적으로 자격이 있는 사람이 혜택을 받아야 할 것을 가짜 조합원들이 혜택을 같이 받게되니까 실제 조합원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 거죠.]

가짜 조합원이 양산되고, 또 이것을 눈감아 줬다는 진정이 계속되면서 동해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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