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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위해 전봇대 뽑은 순천만 "사람-자연 공존"

<8뉴스>

<앵커>

이렇게 순천만이 세계적인 철새 월동지로 자리를 굳히기까지는 자연과의 공존을 선택한, 시 당국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순천시는 지난 4월부터 순천만 농경지 전봇대를 뽑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까지 마치려던 일정을 앞당겨 지난 10월까지 모두 들어냈습니다.

순천만 대대들의 하늘은 말끔해졌습니다.

흑두루미가 전깃줄에 걸려서 다치거나 죽는 위험은 사라졌습니다.

논에는 물을 대서 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겨울 동안 흑두루미 먹이로 매일 뿌려주는 벼 낟알은 6백 킬로그램이나 됩니다.

순천만 농경지 바깥으로는 도로를 따라서 이렇게 가림막을 빙 둘러 세웠습니다.

밤에 자동차 불빛이 들판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새 모여드는 들판에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지켜줍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인간의 간섭이 줄어듦으로써 흑두루미들이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먹이와 잠자리, 이런 부분이 충족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수도권의 김포와 파주, 강원도 철원에서는 두루미, 재두루미 겨울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개발 바람 탓입니다.

[노관규/전남 순천시장 : 개발했을 때 보상금을 몇푼 받을 수 있지만 영구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역민들과 시가 같이 합해서 개발업자들을 막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터전으로 순천만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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