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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어머니'의 우울증…이제 사회가 나서라

<8뉴스>

<앵커>

우울증 때문에 자기 자신은 물론 자녀 생명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놔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주부 37살 박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4살배기 딸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주부인 36살 정모 씨가 6살 난 아들을 한강에 빠뜨려 숨지게 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40대 주부가 1살 난 딸을 죽인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이 비정한 어머니들은 모두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민수/고려대병원 우울증센터장 : 우울증이 있다면 사소한 좌절감에 더 큰 분노를 느끼게 되겠죠. 특정한 대상이 아닌 일반적인 대상에 화풀이 할 수 있게 되겠죠.]

문제는 우울증 환자가 해마다 크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2002년 29만여 명이었던 우울증 환자는 매년 11%가량 늘어 2006년에는 42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좌절, 사회급변에 따른 정신적 혼란, 또 가족간의 대화 단절등 원인은 다양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의 변화에다 가정과 사회의 이중적인 요구에 따른 부담 등으로 남성보다 2배 정도 우울증 환자가 더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우울증을 개인 혹은 가족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이재엽/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국민의 정신건강 높이고 또 범죄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서구 선진국 같이 지역사회 정신건강센터 모형을 조속히 도입하여서 정부가 우울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상담사와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또 법률자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 함께 우울증 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사회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줄 수 있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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