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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죽음의 행렬'…태안 주민 또 음독 분신

<8뉴스>

<앵커>

태안 원유유출 사태, 절망한 주민들의 자살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두 명이 목숨을 끊었는데, 오늘(18일) 또 피해보상 궐기대회 중에 한 주민이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1시50분쯤 충남 태안읍 수산경영인회관옆 도로에서 기름유출 피해 궐기대회에 참석한 56살 지모 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박광석/목격주민 : 페트병을 갖고 와서 휘발유를 머리에 뿌려서 거기서 무대로 뛰어 올라가 대책의원들이 말리니까 자기가 스스로 라이터를 준비했다가 불을 지른 거예요.]

지 씨는 천안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분신 기도 전에 농약을 마신 데다 화상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은서/태안의료원 내과과장 : 위세척한 결과로 봐서는 상당량을 드신 것 같고 따라서 생명은 좀 위독할 가능성이 아주 높겠습니다.]

무대 주변에는 사복경찰관 40여 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태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지 씨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안에서는 최근 열흘 사이에 어민 두 사람이 기름피해를 비관해 음독자살했습니다.

어민 7천여 명이 참석한 오늘 집회에서 태안 유류 피해 투쟁위원회는 유류사고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 손실액을 완전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회사와 선사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주민들의 계속된 음독과 분신 자살 소동까지 이어지면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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