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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두고 연평도 어민들 꽃게잡이 걱정

<8뉴스>

<앵커>

이미 알려진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선 'NLL' 즉, 북방한계선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해 연평도의 어민들은 생활 터전인 꽃게 어장이 줄어들게 될까봐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현지에서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연평도 어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꽃게잡이에 나섰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꽃게 씨가 말랐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모처럼 잡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나 요즘엔 하루 천5백만 원 어치까지 잡습니다.

조업 어선 수도 증가해 오늘(30일)은 19척이 어장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민들은 요즘 이 황금어장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방한계선를 재설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김춘길/연평도 어민 : 지금도 중국 어선들이 와가지고 난리인데. 이북땅으로 주면 완전히 자원을 고갈시키는 건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1999년과 2002년 서해교전 이후 우리 어선들은 북방한계선에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부채꼴 모양의 어장 안에서 철저하게 통제됩니다.

[박재복/연평도 어민 : 비무장지대 같은 역할인데 생태계가. 그 공동어장을 순간적인1, 2년은 잡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그게 황폐화된다는 얘기에요.]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평 어장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군 고속정과 옹진군 어업지도선을 포함해 정부 선박 10여 척이 연평 어장 안팎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장은 북방한계선으로부터 20여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정기/옹진군 어업지도선 선장 : 어선들이 좀 박스에서 이탈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또 우리가 직접적으로 통제를 해야 되기 때문에.]

어민들은 공동어로구역이 설정되거나 혹시라도 북방한계선이 내려오기라도 하면 어장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심리적인 위험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서해 평화 정착을 위한 북방한계선 논의는 연평도 어민들에게 삶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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