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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거짓말은 비리보다 나쁘다"

<8뉴스>

소위 신정아 사건이 한 달을 훨씬 넘도록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처음에 가짜 학력사건으로 알려졌을 때만 하더라도 이미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었는데요, 그 파문은 우리 사회곳곳에 숨겨져 있던 가짜 학력을 들춰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의혹은 꼬리를 물어서 그 배후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이 다름 아닌 청와대의 고위간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세간의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아니합니다.

배후인물이 어디 그 한 사람뿐일까, 또는 그보다 더 큰 배후가 있지 않을까, 또 그들이 과연 어떤 역할을 했을까, 더 큰 정관계 로비는 없었을까로 비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은 여성의 사생활 폭로와 신체노출까지 시도해서 지나친 선정성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자칫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곁가지로 흘러버릴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의혹이 이처럼 증폭된 데는 그동안 관련된 지도층인사들이 일제히 거짓말로 일관한 책임이 큽니다.

거짓말은 비리보다 더 나쁜 것입니다.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거짓말에 대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검찰의 늑장수사입니다.

검찰은 보다 일찍부터 사건의 전모를 파헤쳤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제라도 신속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그 진상을 낱낱이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썩은 구석에 대한 국민들의 좌절감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강지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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