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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협상…핵심은 '수감자 석방'

<8뉴스>

<앵커>

보셨듯,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데, 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탈레반의 핵심 요구조건인 동료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서 협상 관련국들의 입장이 모두 엇갈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우리는 협상 초기부터 수감자 석방과 한국군 철군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진지하지 않았고 시간만 끌었다"

탈레반이 홈페이지에 올린 최신 입장입니다.

협상에 대한 불만과 핵심 요구조건이 수감자 석방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관련국은 여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미국 등 파병국 눈치를 보며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수감자 문제는 권한 밖인데다 탈레반과 직접 협상도 어렵습니다.

미국은 테러 단체와 협상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개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양측은 또 서로에게 단계적 협상카드를 제시했습니다. 

탈레반은 인질과 수감자 8명을 맞교환해서 신뢰를 쌓은 뒤 단계적으로 맞교환해 나가자고 주장합니다.

반면, 아프간 정부는 여성 보호라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 인질을 먼저 석방하면 수감자 석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서 역시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협상이 부진하자 탈레반은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요구한데 이어 유엔의 중재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현지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는 억류된 한국인이 기독교인이고 아프간에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온 사람들이라고 말해 적대적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 그들은 아프간에 있는 기독교인을 만나러 왔으며, 미국 정부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반면 아프간 국영방송은 피랍 한국인들은 아프간에 봉사 하러온 무고한 민간인이므로 가즈니주 주민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힘써달라는 방송을 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음달 5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해온 한국과 동맹관계를 고려해 이번 사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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