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안전장치 없는 '교각' 충돌흡수장치 설치해야

<8뉴스>

<앵커>

달리던 차량이 교각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 충돌 흡수 장치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 교각에는 이 장치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연속 기획보도,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강변북로에서 승용차가 시멘트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가드레일에 튕겨 충격이 한 차례 흡수됐는데도 차체는 완전히 찌그러졌고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다섯 달 만에 충격흡수장치가 설치됐습니다. 

충돌한 차량이 뒤로 6m 이상 튕기지 않도록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로부터 검증 받은 제품입니다.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차량충격흡수장치가 이렇게 성능이 좋다고는 하지만 하나에 천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아직도 이 장치 없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이 많습니다.

검증 받지 않은 장치가 갈림길 사이에 놓여 있는가 하면 멀쩡한 장치 앞에 폐타이어를 달아놨습니다.

폐타이어에 충돌한 차량이 뒤로 10m 이상 튕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 2차 사고 우려만 높아집니다.

규정속도가 시속 90km에 달하는 도로 갈림길에 버젓이 불법 광고물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강원의/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부장 : 만약에 자동차가 이런 시설물과 충돌했을 경우 자동차 운전자 및 탑승자들에게는 엄청난 위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충격흡수장치를 단 곳도 좌우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차량이 옆으로 튕겨나가면 2차 사고가 나기 십상이기 때문에 양쪽으로 3m 이상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 2005년에만 교각이나 터널 입구와 같은 도로 구조물에 충돌하는 사고로 280여 명이 숨진만큼 충돌흡수장치 설치가 시급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