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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테이프, 거래 위해 '유출'

<8뉴스>

<앵커>

국정원은 또 미림팀장 공운영씨가 도청한 테이프와 녹취록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9년, 당시 미림팀장이었던 공운영씨는 직권면직을 당합니다.

퇴직 후 반 년 뒤, 공씨는 직장동료였던 임모씨와 도청자료를 이용하기로 뜻을 모읍니다.

삼성과의 접촉 담당은 임씨가 소개해 준 재미교포 박인회씨.

박씨는 삼성측에 녹취록을 보여주며 5억원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국정원은 박씨가 찾아가기 전 삼성측이 녹취록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 : (삼성) 이학수 본부장에게 갔을 때 '어! 이거 똑같은 게 있네' 하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임씨도 박씨를 통해 알게된 박지원 전 장관에게 녹취록 3건을 전달하며 복직을 청탁합니다.

협상이 실패하자 박씨는 공씨에게 자료를 돌려주기 전 테이프 2개와 CD 2개 녹취록 5부를 복사합니다.

또 1년 뒤 자료 중 일부를 삼성에 보내 친분을 쌓기 위한 선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삼성측은 박씨와의 접촉을 계속 회피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홍석현씨가 주미대사로 거론되자 이번엔 MBC에 접근을 시도합니다.

박씨는 MBC 이상호 기자 충분한 보도감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녹취록을 건네줍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녹취록만으로는 안된다는 이 기자의 요구에 박씨는 서울 본가에 보관하고 있던 테이프마저 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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