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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엉터리 학사관리로 경쟁력 상실

<8뉴스>

<앵커>

전공은 뒷전이고 취업에 유리한 영어나 고시 준비에만 매달리는 대학생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순서, 오늘(9일)은 이런 현상을 오히려 부추기는 대학들의 엉성한 학사관리를 지적합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방학중이지만 행정고시 대비 특강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거의 다 고시와 취업 준비생들뿐입니다.

[이승철/연세대 4학년 : 도서관에 들어가면 보통 토익책, 고시책 둘 중 하나죠.]

우리나라의 전공이수 학점은 일본이나 미국같은 교육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학점을 따기 쉬운 교양 과목이나, 취업에 유리한 수업만을 골라 듣습니다.

[대학생 : 전공과목이 너무 어렵다보니까 교양과목 같은 것은 족보도 있고 점수받기 쉬운 것으로 골라 듣고 있어요.]

영어공부 아니면 고시공부만 해도 전공 과목 학사모를 쓸 수 있는 대학, 국가경쟁력의 기반인 기초학문은 뿌리부터 무너지고 대학 경쟁력은 상실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폭넓은 교양과 사고의 깊이를 가진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강내희 교수/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 원고지 100매 정도 되는 정식 논문 쓸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대학 4년동안 기른 사람이면, 어느 분야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과목당 관련 서적 5-6권을 읽지 않으면 학점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전공 과정을 엄격하게 운영해야 합니다.

교양 과목도 체계화, 내실화해야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만들어내는 뚝심있는 대학교육, 우리 대학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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