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우이웃돕기 성금 천억원 돌파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자신도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더 힘든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로 보입니다. 오늘(9일) 테마기획은 이런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명덕식씨는 20년째 시청에서 공무원들의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구두 마음에 들어요? (네, 수고했어요.)]
한 켤레에 천 원씩, 하루 60켤레의 구두를 닦는 명씨는 수입중 2, 3천원씩을 동전으로 바꿔 구둣방 장판밑에 모아둡니다.
이렇게 1년간 모은돈 80여만원을 지난달 이웃돕기 성금으로 선뜻 내놓았습니다.
[명덕식/구두미화원 : 안식구가 장애인이어서 좋은 일 한 번 하자 이렇게 해서 몇십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부인과 함께 구두를 닦는 어려운 살림에서도 해마다 꼬박 성금을 냈습니다.
[최광용/천안시청 직원 :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저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명씨와 같은 천사표 시민은 또 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김모씨는 지난연말에 의류재활용품을 수거해 모은 돈 120만원을 동사무소에 기탁했습니다.
[송구영/대전시 판암2동장 : 그분도 도움을 받아야 할 분인데 자기가 틈틈이 모아서 자기보다 못한 이웃에게 전해 달라고 하고 갔습니다.]
시회복지 공동모금회는 김씨를 행복지킴이 33호로 선정하고 기부금을 소년소녀가장의 교복비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소리없이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이웃들, 그들은 우리사회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