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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고속도로 건설에 2백억 낭비

<8뉴스>

<앵커>

한국 도로공사가 민자 유치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막대한 공사비를 날릴뻔 했습니다. 시공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총연장 81km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사업비만 1조7천9백억원이 드는 대형 공사입니다.

문제는 도로공사측의 방만한 공사비 관리입니다. 먼저, 신공법 도입으로 공사비가 대폭 줄었는 데도 도로공사측은 당초 책정한 사업비를 지급키로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시공회사들이 9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욱이 도로공사측은 시공회사들에게 공사비를 대폭 줄일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용인해 추가 부당이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모래를 이용해 시공하도록 설계됐던 고속도로 갓길 부분입니다. 그런데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이같은 돌가루를 이용함으로써 26억원을 아꼈습니다.

이 밖에도 콘크리트빔의 철근량을 줄이고, 교량의 통신관을 강관에서 PVC로 바꾸는 등 32건의 설계변경을 승인해 모두 92억여원을 남겼습니다.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도로공사측은 부당 이득금을 환수하겠다며 뒷북 진화에 나섰습니다.

{배기양/천안-논산 건설사업소 공사부장}
"절약분 97억원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며 부당이득분 92억원은 마무리 공사비로 투입될 것입니다."

감사원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2백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한 32건의 사례를 적발해 건설교통부에 통보하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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