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력성 시비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조폭영화들에 대해서 현직 경찰관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의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조폭 일색입니다.
올해 초 개봉한 ´친구´를 시작으로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까지, 가히 조직폭력배 전성시대로 일컬어 집니다.
하지만 이런 조직폭력배의 모습과는 반대로, 우리 영화 속 경찰의 모습은 대부분 무능하고 부패한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주유소에 찾아와 기름을 넣고도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총을 쏘며 기세등등하던 형사반장은 어이없게 조폭이 던진 몽둥이를 맞고 쓰러집니다.
{황찬일/고등학생}
"제 꿈도 경찰인데요,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기도 하구요."
이처럼 폭력배들이 영웅시되고 경찰관이 계속 무능하게 그려지자 현직 경찰관이 이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태준/강남경찰서 형사과}
"조직폭력배를 우상화하고 미화하는 최근의 경향은 그들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지 않는가."
조형사는 최근 3년동안 흥행에 성공한 영화 30편을 분석한 결과 관객의 41%가 폭력배와 관련된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관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들이 ´나는 조폭, 기는 경찰´으로 묘사되는 것은 자칫 폭력을 우상화하고 공권력을 부정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 형사는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