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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날벼락

◎앵커: 20대 남자가 가정주부와 여고생에게 황산을 뿌려 중화 상을 입혔습니다. 용의자를 잡아 이유를 들어보 니 참 기가 막혔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 니다.

○기자: 식용류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29살 홍 모씨. 기름 찌꺼 기를 닦을 때 쓰는 황산의 위력이 늘 궁금하기 만 했습니다. 사람 몸에 닿기만 하면 다 타 버 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직접 실험해 보기로 마음 먹은 홍 씨는 오늘 새벽 6 시 반쯤 용인시 33살 박 모씨 집에 들어가 아 기와 함께 잠들어 있던 박 씨의 온몸에 황산을 뿌렸습니다.

<박 모씨(피해자): 몸이 뜨거웠어요. 까만색이 라 기름으로 알고 집에 일이 생긴 줄 알고 집 을 살폈어요.> 당시 박 씨가 입었던 옷은 황산에 묻어 곳곳에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시내 거리를 배 회하던 홍 씨는 잠시 뒤인 7시 20분쯤에는 근 처 고등학교에 등교하던 18살 김 모양의 얼굴 과 팔에도 황산을 뿌렸습니다.

앞서 황산을 맞 은 박 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나왔지만 김 양은 3도의 중화 상을 입어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에 이송돼 치료 를 받고 있습니다.

등교길에 난데없이 황산 날 벼락을 맞은 김 양은 얼굴과 목부위에 특히 화 상이 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홍 씨는 단지 호 기심 때문에 이같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홍 모씨(피의자): 황산이 옷에 닿으면 녹아버 린다고 하길래 시범삼아 뿌려봤어요.> 경찰은 9차례의 전과가 있는 홍 씨가 사회생활 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피해 의식에 사로잡 혀 있다가 파괴적인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보 고 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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