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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가 돌아왔다

천연기념물 197호이자세계적인 희귀조인 크낙새가 촬영된지 거의 10년만에 경기도 광릉수목원에서 다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조류학자들은이번 크낙새 출현이, 뭣보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뒤 1년만에광릉숲의 생태계가 많이 회복됐다는 증거라며크게 반기고 있습니다.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광릉 수목원의 고요함을 깨뜨리는청량한 목탁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소리의 파문 한가운데서,새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빨간 머리와 윤기나는 검은색 몸매.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산다는천연기념물 197호 크낙새가10년만에 신비의 자태를 드러낸 것입니다.순식간에 몸을 숨기는 새의 날개 안쪽과 몸통 일부가 크낙새 고유의 선명한 흰 빛을 띠고 있습니다.크낙새가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잡힌 것은지난 88년 광릉수목원.지난 79년에 촬영된 컬러사진에는머리는 빨갛고 등과 가슴은 검으며아랫배와 날개 안쪽이 흰 크낙새 수컷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역시 79년에 촬영된 크낙새의 흑백사진에서도날개 안쪽의 흰 빛깔이 두드러져 보입니다.20년전에 촬영된 크낙새와 이번에 촬영된 화면을비교해 보면, 우선 머리의 진홍색 깃털이 같습니다.또, 이번에 촬영된 화면에서도몸통 가장자리와 날개 안쪽의 흰 깃털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학계 일부에서는 이번에 촬영된 새가천연기념물 242호 까막 딱다구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지만,까막딱다구리는 몸 안쪽도 모두 검은색이라는 게크낙새와 크게 다른 점입니다.현장확인에 나선 또다른 조류학자도새의 울음소리로 미루어크낙새일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습니다.광릉수목원에 일반인출입을 통제한 지 1년,광릉 숲의 생태계가 정상을 되찾아가면서이제는 많은 새들이 돌아왔습니다.크낙새의 친척뻘인 오색딱다구리의 출현도잦아졌습니다.정부는 지난해 광릉 숲에서 크낙새를 포함해 동식물 백20종이 멸종됐다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그러나 이번 크낙새의 출현은손상돼가는 자연도 가꾸고 보호하면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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