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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귀농의 꿈

◎앵커: 수해를 입고 실의에 빠졌던 50대 농민이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 입니다.

○기자: 2년연속 거듭된 수해는 결국 한 농민을 벼랑으로 내몰 았습니다. 숨진 구교욱 씨는 서울에서 부도를 내고 빈손으로 고향에 내려왔던 귀농민입니다. 농촌에 정착한지 5년. 장미와 국화를 키워 성공 한 귀농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거듭된 수해 를 이겨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동안 비닐 하우스의 피해액은 2억원에 달했지만 정부보상 이래야 고작 200만원, 빌려쓴 영농자금 때문에 비닐하우스까지 남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구 씨 의 시설 하우스는 수해 이후 운영자금을 마련 하지 못해 이처럼 장미 한송이 피어나지 않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구 씨는 부실한 제방 때문 에 수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받 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마을주민: 비 올때마다 조금씩 둑이 터졌는데 그냥 내버려 두고 첫째 관리를 안했다는 거지, 정부에서...> 올해 나이 52살, 아직도 농촌에서는 청년으로 불리는 나이입니다. 귀농하던 심정으로 다시 용 기를 낼 수는 없었는지, 그래서 이웃들의 안타 까운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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