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조선인 강제징용을 포함한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오늘(5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외교부는 독일 본에서 진행 중인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부터 시작된 심사 결과,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제 징용' 사실을 어떤 수준으로 반영할 것인가를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던 한국과 일본이 심사회의 직전 극적으로 타협을 이뤄낸 겁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했던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등재 결정문 각주를 통해 명기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문을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했다는 것을 국제사회 앞에서 최초로 공식 언급한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위원회의 등재 결정문에 각주 형식으로 언급된 문구는 참고문헌에 포함돼 본문과 똑같은 효력을 가집니다.

일본 정부는 발언문에 언급된 조치의 이행 상황을 2017년 12월1일까지 보고서로 제출해야 하며, 2018년에 열릴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결과보고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검토하게 됩니다.

이번 회기의 의장국인 독일을 포함한 대다수의 위원국들은 올해 한일간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경우 등재 심사를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올해로 위원국 지위를 잃게 되는 일본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ㅇ로 수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에도 위원국 지위를 유지하게 돼 일본 측의 부담이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심의가 예정돼있었던 어제까지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한일 양국은 이례적으로 심의일을 하루 연기하는 진통 끝에 오늘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