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연휴 앞두고 아이들 한복 조금 더 저렴하게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팔린 어린이 한복과 장신구에서 유해물질이 잔뜩 검출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파는 남아 한복입니다.
바지와 저고리, 배자까지 다 합쳐 2만 원대, 남대문 시장 국산 한복 값의 절반도 안 됩니다.
[양옥진/남대문시장 한복 상인 : 그냥 막 막바느질을 했네. 이거는 그냥 막 엉터리로 한 거야. 소재 자체도…. 난 저런 한복은 처음 보네.]
[표영숙/서울 송파구 : 이런 (국산) 천하고 완전 다르잖아요, 중국산하고. 아무리 2만 원 아니라 만원이라도 (손자들) 이런 옷은 못 입히지. 그런 건 사주고도 내가 며느리한테 욕먹지.]
만듦새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가 중국 직구 플랫폼의 어린이 한복 등 13종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했는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파는 9종류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린이 한복 5벌은 pH와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여아 한복 저고리에서는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4.5배나 검출됐습니다.
섬유 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산성, 또는 강알칼리성을 띠면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복 머리띠에서는 발암물질인 납이 국내 기준치의 8.1배, 아릴아민은 1.8배 초과 검출됐습니다.
[김명선/서울시 공정경제과장 : 머리띠의 자수 부분은 '아조'라는 성분으로 염색하게 돼 있는데, 땀을 흘리거나 했을 때 신체에 흡수되어서 '아릴아민'이라는 발암 물질에 노출됩니다.]
여아용 댕기는 A4 용지를 벨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 다칠 위험이 있었습니다.
[오혜정/경기 과천시 :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비교하기도 쉽고 그래서 많이 인터넷으로 사긴 하죠. 유해물질 체크까지는 안 하는 것 같아요.]
서울시는 알리에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다시 유통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