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은, 트럼프에 화답할까?…'하노이 트라우마'가 변수

<앵커>

이렇게 공개적으로 손을 내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인데요. 6년 전 하노이 북미회담 때 체면을 구겼던 적이 있는 만큼 북한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3천800km 떨어진 하노이까지 66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9년 2월) : 생산적인 시간이었지만, 나와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무엇인가에 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국으로 나가서 직접 정상외교에 나서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체면을 구긴 셈입니다.

[최선희/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 (2019년 3월) :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셨나.]

하노이 결렬의 충격이 북한에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김정은이 직접 나서는 북미 정상 간 담판이 예전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한 외교 정책의 순위에 들어 있는데, 하노이 트라우마 이런 것들이 북한이 움직이는 데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북한 핵 능력이 예전보다 향상된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2019년 당시만 해도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카드로 제시했지만, 지금은 핵보유국을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핵보유국'이란 발언을 내놨다고 해도, 미국이 북한을 온전히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기는 또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당분간 북한이 트럼프의 대화 메시지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좀 더 몸값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간에 낮은 수준에서라도 이해관계의 접점을 마련한다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노이의 경험을 갖고 있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실무선에서의 대화를 당장은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