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장 집행이 하루에 다 끝나지 않고 몇 일 동안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던 예상과 달리 오늘(15일) 새벽에 시작된 작전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첫 영장 집행 때는 막아서는 사람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지난 집행과 다른 점은 전형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들은 오전 8시쯤 관저에 진입했습니다.
반면, 오늘 2차 집행은 새벽 5시 30분쯤부터 진입이 이뤄졌습니다.
동이 트기 전이어서 어두웠지만, 미리 관저 구조를 알고 있어 지난번보다 훨씬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한 영장 집행을 위해 이동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1차 집행 당시 공수처와 경찰은 경호처 요원들의 1, 2차 저지선을 뚫는 데만 2시간 가까이 소요됐습니다.
가까스로 대통령 관저동을 200미터 정도 앞둔 3차 저지선까지 올라갔지만, 겹겹이 쌓인 차벽과 경호처 요원들의 인간 방어벽은 뚫지 못해 5시간 반 만에 집행은 무산됐습니다.
1차 집행 당시 150명 수준으로 경호처에 중과부적이었던 공수처와 경찰 측 인원은 이번엔 1,100여 명으로 8배가량 늘었습니다.
차벽 같은 방어선이 일부 있었지만 경호처의 인간 방어벽은 없었습니다.
경호처가 평시 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기를 소지한 경호처 요원이나 육군 55 경비단 병력과 전술차량도 지난번과 달리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1차 저지선인 공관 입구 철문에 설치된 철조망을 절단기로 끊어내고, 사다리로 차벽을 넘은 뒤엔 일사천리였습니다.
경호처 농성을 대비해 크레인 투입도 거론됐지만, 진입 과정에서 중장비 사용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2차 저지선은 버스 한 대 수준에 불과해 우회해서 통과했습니다.
대통령 관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3차 저지선.
1차 집행 당시 있었던 경호처 요원 스크럼은 없었고 이번엔 경호처가 버스 차벽을 이동시키고 순순히 철문을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세 차례 저지선을 30여 분만에 돌파했고 공조수사본부는 작전 개시 6시간 만에 관저에서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