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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기술 회사의 몽니…'이것'이라도 얻자?

<앵커>

문제를 제기한 미국 기업은 우리나라의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부터 우리에게 각종 기술을 전수해줬던 회사입니다.

15년 전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할 때는 문제를 삼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뭘지, 이 부분은 김지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웨스팅하우스는 가장 보편적인 원자로인 가압수형 경수로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440여 개 원전 가운데 200여 곳에 원천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1979년 미국 내 원전 사고로 30여 년간 미국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 일본 도시바에 매각됐습니다.

2009년 우리가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했을 때 도시바에 발전기 터빈, 웨스팅하우스에 일부 설비를 발주해 분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웨스팅하우스의 최대주주는 다시 캐나다 사모펀드인 브룩필드로 바뀌었는데, 그사이 한수원 등은 원자로를 포함한 원전 핵심 설비의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더 이상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렇게 원전 시장 주도권을 잃은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이나 중동 국가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는 한수원으로부터 향후 설비 계약이나 기술사용료 같은 이득을 최대한 얻어내기 위해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가 독자 수출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계속 주고자 수년간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에 제소한 것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쟁이 체코 원전 최종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문주현/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체코 정부도 우리나라랑 웨스팅하우스랑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우리나라를 최종 선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기업 간 원만한 타결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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