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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먼지' 실외기…3분 만에 '번쩍' 하더니 연기

<앵커>

지난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객실 내 에어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에어컨을 내내 켜는 집들이 많다 보니, 에어컨에서 불이 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뭘 조심해야 하는지 김태원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화재로 7명이 숨진 부천 호텔에서 수사관들이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경찰은 호텔 업주의 주거지와 호텔 소방점검 업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불이 확산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합동 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컨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1천200여 건으로 10건 중 8건이 합선과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원인이었습니다.

기기별로 보면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난 경우가 거의 70%에 달했습니다.

소방당국의 실험 영상입니다.

먼지가 가득한 에어컨 실외기를 가동하자 3분 만에 스파크가 튀고 곧이어 연기가 납니다.

주변의 실외기는 괜찮은지 전문가와 함께 점검했습니다.

옆면이 온통 먼지로 덮인 실외기들이 발견됩니다.

좁은 건물 사이로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실외기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피복이 일부 벗겨진 전선도 보입니다.

[염건웅/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 구리, 철 재질들 다 노출돼 있잖아요. 벌써 부식되고 있는 게 보이잖아요.]

근처에는 담배꽁초도 버려져 있습니다.

쌓인 먼지나 쓰레기 등은 실외기가 과열되거나 누전될 경우 불쏘시개가 될 수 있습니다.

[염건웅/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 이런 담배꽁초들을 아무 생각 없이 실외기에 갖다 버리면 화재 원인이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실외기를 1년에 한 번씩 청소하고 설치 장소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염건웅/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 넓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고요. 간격을 넓혀서 열이 충분히 빠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이후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기실이나 발코니 등 실내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환기창을 반드시 열어 열기를 낮춰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서승현,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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