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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횡포 막아달라"…콜 끄고 점주·라이더 뭉쳤다

<앵커>

배달 앱의 횡포를 막아달라며, 자영업자들과 배달 라이더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배달 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가게 주인과 라이더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배달 오토바이가 국회 앞 도로에 일렬로 멈췄습니다.

[라이더와 상점주 착취하는 배달의 민족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민주노총 소속 배달 라이더들이 개최한 집회로, 하루 수입을 포기한 200여 명의 라이더가 모였습니다.

자영업 점주들도 하루 '배민앱'을 끄고 가게 배달을 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배민이 묶음 배달에 한해 기본 배달료를 삭감한 게 라이더들에겐 큰 타격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박광호/3년차 배달 라이더 : 1,2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기본적인 단가가 있었어요. 3천 원에서 3천 5백 원 줬는데, 임의대로 그 금액을 낮췄거든요. 그들(배달앱) 입장에서는 이걸 마음대로 금액을 조정을 한단 말이죠.]

또 묶음배달의 경우 중복되는 거리에 대한 할증료가 없다는 것도 불만입니다.

[박성진/3년차 배달 라이더 : (한 건에) 5천 원 받던 거를 그게 이제 2개를 가면 한 개는 5천 원인데, 한 개는 2천 원이 되어버려요. 요금이 내려가는 거예요. 의욕을 잃고 이걸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이 '무료배달'을 도입한 뒤, 많이 팔면 수수료를 더 많이 떼는 정률형 요금제를 사실상 의무화해 그 부담은 점주 몫이 됐다고 비판합니다.

[김성훈/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사장님 모임 회원 : 지금 배민이 만든 현실이 어떻습니까? 통합 수수료 30% 뗀 배민 배달을 우선으로 노출하고 소비자에게 쿠폰 등 혜택을 배민 자사 배달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오늘(21일) 하루 '가게배달'을 했다는 동참 인증글이 이어졌습니다.

배달앱 간 소비자를 잡기 위한 출혈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그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구조 속에서 점주, 라이더와 플랫폼 간 갈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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