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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어린 남매가 용돈 모아"…소방서 앞에 놓인 간식·편지 '감동'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서에 보낸 간식과 손편지(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서에 보낸 간식과 손편지

"몇 달을 아끼며 모은 용돈을 선뜻 내놓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담아 대신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을 위해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 간식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문흥·일곡·두암·우산 등 4곳 119 안전센터에 익명의 기부 물품과 편지가 전달됐습니다.

과자와 음료, 치킨 등 간식거리와 함께 놓인 편지에는 "집 근처 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서 그냥 있어도 더운데 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입고 얼마나 더우실까 전전긍긍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자신들을 '지지남매+지지맘'이라고 밝힌 기부자는 광주시 북구 생용동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선 광주 북부소방 소속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기부 물품은 초·중학생 자녀들이 2주간 모은 용돈과 문제집 한 권을 다 끝내거나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맞으면 받는 1000원 등을 모은 돈으로 구매한 것입니다.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서에 보낸 간식과 손편지(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익명의 기부자는 "큰돈은 아니지만 몇 달에 걸쳐 아끼며 모은 용돈을 선뜻 내놓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뻐서 아이들을 대신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덕분에 저희가 화재로부터,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에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해준 따뜻한 마음이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선 모든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함께 걱정하고 지켜봐 주는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북부소방서는 자체적으로 기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패와 변질 우려가 없는 음료와 과자류는 지역 내 복지장애아동시설에 전달했으며, 변질의 우려가 있는 치킨은 북구 생용동 야산 산불 화재 현장에 동원된 소방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간식으로 제공했습니다.

한편, 편지 속 광주시 북구 생용동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3차례 재발화한 산불로,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처음 발생해 5시간여 만에 불을 진화했으나 다음 날 오후 12시 반쯤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 작업에 나섰고, 이후 20일 오전 재차 불씨가 살아났다가 최종 진화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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