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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개 입양? 때려서라도 고쳐라"…'카라' 국장 두 얼굴

동물권단체 카라 노조 "입양 총괄 국장이 구조 동물 상습 폭행"

"무는 개 입양? 때려서라도 고쳐라"…'카라' 국장 두 얼굴
▲ 민주노총 일반노조 카라지회가 A 씨의 폭행 이후 구조견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책상 밑에 숨었다고 27일 주장했다.

동물권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구조 동물의 보호와 입양을 총괄하는 국장이 약 10년 동안 동물들을 상습 폭행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카라지회(카라노조)는 오늘(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장 A 씨의 동물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단체 내부 직원들은 물론 봉사자들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라노조는 "2015년부터 A 씨에 의해 폭행당한 동물은 최소 40마리"라며 "2017년 A 씨는 상습 동물 폭행 사안으로 징계받았으나 팀장 직위 해제 경징계에 그쳤고 A 씨의 폭력적 동물 관리 문제는 방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라노조에 따르면 A 씨는 '무는 개가 어떻게 입양을 가겠냐',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는 등 이유로 동물들을 때리며 "왜 나만 동물을 때리냐. 나만 나쁜 사람 되는 거 같지 않냐"며 팀원들까지 폭행에 동참하도록 종용했다고 합니다.

A 씨가 구조 동물이 자신을 향해 짖기만 해도 고함을 치며 동물을 벽이나 책상 아래 등으로 몰아넣었고 빗자루, 슬리퍼, 신문지를 말아 만든 막대기 등을 사용해 동물들을 폭행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입니다.

카라노조는 "동물을 상습 폭행한 A 씨는 물론 이러한 A 씨에게 동물 관리 전반에서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한 전진경 (카라) 대표 모두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동물권 단체로서 후원 회원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진경 대표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A 씨 관련 고충 등이 한 번도 (문제) 제기된 적 없다"면서도 "동물의 교정이나 안전 확보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 제기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된 건지 (A 씨에게) 충분히 소명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전 대표는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는지, 과도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해서 교정하고,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가는 계기로 삼겠다"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물 학대가 개입된 부분이 있다면 아무리 선의로 했다고 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합당한 인사 조처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했습니다.

(사진=민주노총 일반노조 카라지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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