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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력 '선택' 아닌 '필수'…한국은 어디쯤?

<앵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거기에 필요한 전력량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입니다.

최대 60만 유닛의 컴퓨터 서버를 갖추고, 자체 AI '하이퍼클로버X'를 운영합니다.

[노상민/네이버 통합데이터센터장 : 하나의 (AI) 상품이 과실이라고 하면, 그 나무가 이제 자라고 생성되는 데가 데이터센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200개 안팎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곳입니다.

자연 바람을 냉방 공조에 활용하고, 소규모 지열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력 대부분은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송전받습니다.

[노상민/네이버 통합데이터센터장 : 태양광이나 풍력이나 지열이나 이런 것들을 쓰고 있지만, 미국처럼 큰 대규모 땅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쓰고 있고요.]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 2020년 1.8GW 수준이었지만, 오는 2032년엔 77.8GW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데이터센터들은 오는 2030년까지 소비 전력 100% 모두를 탈탄소 에너지로 바꾸자는 '기후 중립 데이터센터 협약'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원전보다는 전통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우선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럽 기후중립 데이터센터 협약 영상 : 저희들의 목표는 (2030년까지) 100% 탈탄소 에너지를 구입하고, 수자원 보호를 최우선시 하겠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지열 발전소 건설을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전 10개 규모의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사티아 나델라/MS CEO (지난해 11월) : 오는 2025년까지 우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탈탄소 에너지로 바꿀 예정입니다.]

반면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이 보내주는 전력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IT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를 변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서둘러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먼저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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