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B-1B 전략폭격기의 동해상공 비행에 대해 침묵하던 북한이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매체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B-1B의 NLL 이북지역 출격이 공개된 지 5일 만에 북한이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를 통해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B-1B 출격이 한반도 정세를 최극단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자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반북 도발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의 호전적 객기가 천만 군민의 보복 열기를 무섭게 분출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입장을 발표한 우리민족끼리는 대외선전 매체로 보복 열기에 들끓고 있다는 천만 군민은 정작 이 보도를 볼 수 없습니다.
북한은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는 여전히 B-1B의 북한 동해 상공 출격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B-1B 출격에 아무 대응을 하지 못한 북한이 사실을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북한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류의 수치라는 특별프로그램까지 편성해가며 트럼프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핵전쟁 미치광이 트럼프의 비참한 종말은 시간문제로 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의 공세적인 군사행동은 감춰야 하는 다소 어정쩡한 상황이 북한의 복잡한 속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