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은 모두 같은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9살 친구들이었다. 사건은 아이들이 누군가 놓고 간 장난감 소총 2자루를 주우면서 시작된다.
당시 함께 놀고 있던 아이들은 3명, 주운 장난감 소총은 2자루. 한 명만 소총을 못 가지고 노는 상황이 발생했다. 소총을 차지한 2명은 신이 났겠지만, 나머지 한 명은 의기소침 해졌을 터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하기로 하고 놀았다고 한다. 총을 가진 아이들이 경찰, 가지지 못한 아이가 악당을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총을 가진 아이들이 테러리스트, 가지지 못한 아이가 포로를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됐든 그렇게 역할놀이는 시작되는데, 당시 놀이터 CCTV에는 아이들의 역할놀이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에 나온 이 폭행으로 9살 피해 아이는 뇌출혈이 일어났고, 병원 응급실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영상만 봐선 총을 가진 두 명의 아이들이 혼자만 총을 가지지 못한 '포로' 역할의 아이를 툭툭 치면서 지분지분 괴롭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역할 놀이의 일환이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전에 약속 된 장난이었다고 해도, 혼자만 총을 가지지 못한 채 '포로' 역할을 해야 했던 아이는 계속되는 장난에 화가 났었던 듯 싶다. 총을 들고 다가오는 흰 옷을 입은 아이의 가슴을 때리듯 밀치는데, 흰 옷을 입은 아이는 이게 몹시 아팠던지 친구를 때리기 시작한다.
위 영상에 보이듯 이 과정에서 주먹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나오고, 장난감 총으로 치는 장면도 나온다. 그렇게 폭행을 당한 아이는 그대로 친구들을 떠나 엄마가 있던 옆 놀이터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엉엉 울면서 엄마 무릎을 베고 잠이 드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아이 엄마는 집에서 동생이 쓰는 유모차를 가지고 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들어간다. 하지만 이때부터 아이의 상태가 이상했다고 한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더니, 15시간을 내리 자면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데려간 병원에서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뇌출혈'이라는 것이었다. 의사는 어린 나이라 수술을 하지 말고 자연스레 치유가 되는지 지켜보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한다. 뇌에 피가 고이면서 신경을 건드렸는지 호흡곤란이 오는 상황이 되고 결국 머리를 절개해 피를 빼내는 수술을 해야 했다. 아이의 아빠는 병원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다고 한다. 피해 아동의 아빠는 경찰에 신고를 하기 전에 먼저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알렸다고 한다.
이제 9살 된 아이들이 놀다가 싸우는 것은 일상 다반사일 것이다. 아직 '뇌출혈'의 뜻도 잘 모를 수 있는 9살의 아이들이지만, 장난의 피해가 이번에는 너무 컸다. 피해자의 부모는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 아이를 바라만 봐야 했는데, 아이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응급치료진이 몰려와 응급처치를 할 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모습이 너무나 무기력하게 느껴졌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 수술 직후 가해 아동 측 전화 녹취를 들어보니…잘못 꿰어진 첫단추
더 큰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가해 아동 측이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가 수술을 마치고 입원을 해 있을 당시 가해 아동 측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당시 통화 녹취 내용이다.
피해 아동 母: 아이가 내일 퇴원하게 됐어요.
가해 아동 父: 아, 다행이네요, 그래도.
피해 아동 母: 뭐, 이제 괜찮다는 건 아니고.
가해 아동 父: 아, 괜찮진 않죠. 수술을 하면. 괜찮지는 않죠.
피해 아동 母: 저희가 그 동안 (가해 아동) 아버님이 가끔 문자를 주시고 그랬는데. 뭐랄까. 아이는 지금 정말 힘든 일을 겪었는데.
가해 아동 父: 그렇죠. 힘든 일을 겪었죠. 어린 나이인데.
이런 일상적인 안부를 묻고 답하는 대화가 차분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오래 가지 않는다.
피해 아동 母: 이게 그냥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가해 아동 父: 그렇죠. 그런데 뭐 머리를 그렇게 때린 것도 아닌데 뇌출혈이 왔다고 하니 저희도 황당한 거죠. 그래서 저희도 벙쪄있었죠.
피해 아동 母: 당황스럽고 벙찔 수 있으시지만 일단은 아이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상태니까. 좀 어떤 그런 약간 미안해 하는 모습을 좀 보이시고, 와서 좀 걱정하고 그런 모습도 좀 보이셨으면 좋았을 텐데. 좀 처음에 너무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시고 그러셔서 저희는 사실 굉장히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화가 많이 났어요.
가해 아동 父: 저희도 그럴 마음이 있었는데, 아버님이 일요일 날 오후(응급실에 간 날)에 전화를 하셔가지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말씀을 해 주신다고 말씀을 하시더니 형사 고발(경찰 신고를 뜻 함)을 하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더 이상 할 말 없으시죠? 하고 끊으셨기 때문에.저는 되게 황당했어요. 뭐 9살짜리를 고발한다느니 하고 하니까.
(중략)
가해 아동 父: 그 당시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알리라고 하니까 신고를 하셨을 거고. 그런데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일단은 신고를 하라니까 신고를 하신 것 같고. 그런데 그 때 아버님 말씀으로는 제가 듣기가.. 완전히 우리 아이를 뭐..
피해 아동 母: 그 때는 저희가 완전히 패닉이 온 상태잖아요.
가해 아동 父: 그렇죠.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닌데. 저도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됐다고 하면 저도 아마 흥분을 많이 했을 거에요. 그런데 사실 저도 일요일 날 그 때 사실 낮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해자 측에서 전화를 하셔서) 망치로 머리 맞은 기분? 그런 기분이었죠. 그래서 완전히 폭행범으로 몰듯이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는 되게 어이가 없었어요. 처음에 (싸움의) 시작을 00군(피해 아동)이 시작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그냥 가볍게 친구끼리 싸웠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어요.
피해 아동 母: 그러니까 뭐 일단 일요일 날은 황당하셨겠지만,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볼 적에는 더 뭔가 그런 소극적인 모습보다는 좀 더 저희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이셨으면 좋았을 건데.
가해 아동 父: 그런데 저희 쪽에서는 저희가 책임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고. 어제도 저희가 찾아 뵐까 했었는데,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고 하니까 면회 시간도 정해져 있기 에 타이밍을 언제 맞춰야 될 지 고민하다가 와이프하고. 결국에는 가지는 못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피해자 측은 위 폭행 장면이 담긴 CCTV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되레 가해 아동 측이 먼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CCTV의 존재를 피해자 엄마에게 알려준다.
가해 아동 父: 그런데 저희가 CCTV를 확인을 했어요. 오늘 가서 확인을 해 보니까 그렇게 뇌출혈을 일으킬 만한 그런 싸움이 아니더라고요.
피해 아동 母: 거기에는 나오던가요 그게?
가해 아동의 아버지는 본인이 본 CCTV 영상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가해 아동 父: 예, 거기에는 나와요. 그래서 보니까 00군(피해 아동)이 스프링 달려있는 놀이터 목마에 앉아있다가 우리 아이를 치더라고요. 그러다가 우리 아이가 조금 참는 듯 하더니 와 가지고 피해아동 등을 한 세 대 정도 때리더라고요. 그리고 끝났어요. 근데 피해 아동도 화가 난 거죠. 피해 아동이 머리를 들이밀면서 우리 아이를 잡고 달려들더라고요. 그런 장면이 다 보이고. 우리 아이는 그걸 뿌리치려고 막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머리 쪽을 때리는 그런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딱 보고 나서, 피해 아동이 어떻게 뇌출혈이 일어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으니까 저희가 또 그걸 확인하고 보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어머니하고 아버님께 전화를 드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피해아동의 부모는 이 말을 듣고 '사과를 하려고 한 전화가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만 이때까지는 실제 CCTV를 확인하기 전이기 때문에 가해 아동 측 아버지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퇴원 후에 한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며 대화는 계속 된다.
피해 아동 母: 일단 제 생각에는 그게 정말 그렇게까지 돼 보이지 않으셨다 해도 어쨌든 결론은 우리 아이는 머리를 맞았고, 그걸로 인해서 뇌출혈이 일어난 게 맞잖아요. 저희가 병원에서도.
가해 아동 父: 아니, 머리를 때리진 않았다니까요.
피해 아동 母: 아니 그게.
가해 아동 父: 아니, 오해를 하지 말고 들으세요. CCTV를 딱 봤을 때는 그런 화면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황당한 거였는데. 일단은 만나 뵙고 말씀 드리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요.
이런 대화 이후 가해 아동의 부모가 병원으로 찾아오겠다고 하지만, 피해 아동 측이 거부한다.
피해 아동 母: 저희 남편이 안 오시면 좋겠다고 하네요.
가해 아동 父: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말씀을, 되게 단도직입적으로. 아들이 그렇게 됐으니까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렇게 자꾸 말씀을 하시면. 우리 아이를 계속 가해자로 몰아가시는 것 같아요.
피해 아동 母: 저희는 가해 아동에게 화가 난다는 게 아니라, 가해 아동 아버님의 그런 태도가 저희는화가 난다는 거에요. 그래서 어쨌건. 예. 일단. 그 내용은.
가해 아동 父: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저도 피해 아동 아버님 때문에 제가 화가 났었어요. 황당했었죠. 일요일 날 그렇게 들었으니까. 그냥 형사고발(경찰 신고를 뜻한다) 한다고. 병원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하시니까. 피해 아동 어머님은 문자로 보내 주셔서 제가 그 때 이해를 했지만, 피해 아동 아버님은 그냥 다짜고짜 전화를 하셔 가지고 형사 고발을 하겠다고 하니까, 9살 짜리를.
그리고는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의 가슴을 먼저 때렸다며, 가해 아동도 현재 다친 상태라고 이야기를 한다.
가해 아동 父: 우리 아이가 그렇게 해 가지고 만약에 그렇게 뇌출혈이 됐다 하면 손해배상은 해야겠지만, 말씀을 바로 형사고발(경찰 신고를 뜻한다)을 하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 버리니까. 저로써도 되게 막 화가 나는 거에요. 저희 아들도 아파가지고 병원에 지금 2주 진단 받고 지금 집에서 요양 중이거든요.
피해 아동 母: 아 그러세요?
가해 아동 父: 가슴을 맞았어요.
피해 아동 母: 아, 그러시구나. 저는 그건 이제 알았구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제가 드릴 말씀도 없고. 같이 만나서 얘기를 해도 특별한 얘기가 오고 갈 게 없을 것 같아요.
(중략)
피해 아동 母: 하여튼 중요한 건 저희 아이는 죽을 뻔했다는 거에요. 그것만 좀 알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진짜.
가해 아동 父: 그러니까 그게 우리 아이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피해 아동 母: 그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죠.
가해 아동 父: 아 예 뭐 일단 알겠습니다 그러면.
피해 아동 母: 네 나중에 또 뭐 필요하면 연락하시고.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전화 통화는 끝이 난다. 사실 이 전화 내용을 본다면 제대로 된 사과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들이 뇌수술을 한 큰 일을 당한 피해 아동 부모로서는 더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전화 통화가 있었지만, 매번 이런 식의 대화만 이뤄졌고,, 결국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 학폭위 결과 '교내 봉사 10시간' 처분
결국 이 사건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다뤄졌다. 피해 아동은 수술을 한 아이가 가해 아동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무서워 해 정신과 진단을 받고 있다며, 가해 아동에 대한 '강제 전학' 처분을 요구했다. 반면 가해 아동은 싸움의 시작이 피해 아동이 가슴을 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됐으니, 쌍방 폭행으로 처리를 해 달라고 요구를 했다.
피해 아동의 폭력 행위를 인정해서 '서면 사과' 조치라도 내려 준다면, 자신들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치료비 일부 지원과 학교 측이 내리는 학폭 처분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 학교폭력 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쌍방 폭행은 아닌 일방적 폭행'이었다. 이에 따라 가해 아동에게는 애당초 '등교 중지' 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초등학교 2학년, 9살 아이가 우발적으로 벌인 사건이란 점을 감안해 이 처분은 감경돼서 10시간 교내 봉사와 특별교육 이수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피해 아동 측은 이 결과를 수용하지 못해 현재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 가해 아동 측 입장
취재진은 가해 아동의 아버지도 접촉해 입장을 들어봤다. 가해 아동 측은 자기 아이와 친구였던 9살 소년이 뇌수술이라는 엄청난 일을 당한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잘 알기도 전부터 다짜고짜 전화를 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얘기를 하다보니 본인들도 당황하기도 했고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고 한다. 정말 본인의 아이가 가해자가 맞는지 CCTV를 뒤져보는 등 상황을 확인해봐야 했고, 처음부터 바로 사과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가해 아동 측은 폭행 장면이 담긴 CCTV에 대해서도 다른 설명을 했다. 앞에 툭툭 치는 장면은 괴롭히는 것이 아닌 역할놀이에 의한 장난이었지 괴롭힘이 아니었고, 해당 CCTV에는 안 나오지만 이런 역할놀이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피해 아동이 자기 아이의 머리를 툭툭 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짜 싸움이 시작된 건 피해 아동이 가슴을 때리는 장면부터라고 설명했는데, 가슴을 맞은 자신의 아들이 화가 나서 피해 아동을 때렸다는 것이다. 즉, 이 싸움 자체가 피해 아동이 먼저 폭행을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내 학폭위가 열릴 때는 몰랐는데, 최근에 병원에서 자신의 아이도 '늑골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사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주장은 학폭위가 열렸을 때는 없었던 얘기로, 새로운 주장이 등장한 셈이다. 실제 가해 아동은 학교폭력위원회 이후인 9월 13일 부로 '늑골 골절' 진단서를 받은 상태였다. 가해 아동의 아빠는 처음부터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경찰 신고 얘기가 나오고 가해자 측이 화가 많이 나 있던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얘기했다. 지금이라도 사건을 잘 해결해 보고 싶지만, 피해 아동 측과의 감정의 골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어찌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 '쌍방 폭행'에 대한 논란
이런 사실이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알려지면서 많은 부모들은 분노했다. 피해 아동 측 부모가 만든 동영상이 퍼지면서 가해 아동의 부모를 비난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가해 아동 측은 일방적 마녀사냥이라고 반발을 하기도 했는데, 물론 가해 아동 측도 할 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CCTV를 통해 볼 때, 많은 사람들은 가해 아동 측의 '쌍방 폭행'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걸로 보인다.
어른들 폭행 사건에서 흔히 '쌍방 폭행'이 발생한다. 양측에 묻는 책임의 크기만 다를 뿐, 양측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 전에, 학폭위 위원들도 CCTV 영상을 보고, 가해 아동에게만 책임을 묻는 결정을 내렸다.가해 아동 부모는 이번 사건을 형사(刑事) 문제로 접근하면서, 사건 초기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들의 친구가 뇌출혈이라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수술까지 받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인륜의 측면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태도가 자신의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모쪼록 9살 어린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고 일이 해결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