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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들은 북한 청년, 공개처형"…'쌤' 남한 표현도 단속

<앵커>

북한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노래를 주변에 유포했다가 공개 처형당한 사례가 실제로 확인됐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어도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북한의 이런 실태를 담은 올해 인권보고서 내용, 정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청년이 꽁꽁 묶여 있었습니다.]

통일부가 만든 올해 북한인권보고서 영상물입니다.

2022년 황해도의 한 광산에서 22살 농장원이 공개 처형됐는데, 남한 영화와 노래를 보고 듣고 주변 7명에게 유포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옛날 같으면 교화형 1년이었을 텐데 처벌 수위에 놀랐습니다.]

북한은 2020년 남한 드라마나 노래를 유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 문화배격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북한인권보고서에는 이 법에 따라 실제 공개처형이 이뤄졌다는 탈북민 증언이 처음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동해로 목선을 타고 탈출한 탈북민도 비슷한 증언을 했습니다.

[동해 목선 탈북민 (21일) : (남한 드라마) 보다가 현장에서 걸리면 총살까지 하는 게 심해졌고 제가 알고 있던 몇 명의 젊은 애들도 19살, 20살, 23살 애들도 총살을 당했습니다.]

남한 문화 단속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를 업거나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는 걸 반동으로 교육하고 있고, 단속원들이 휴대전화를 검열해, '아빠'나 '쌤'처럼 남한식 표현으로 번호가 저장됐으면 단속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강제노동과 성폭력, 가혹 행위 등 북한의 인권유린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는 지적했습니다.

[김선진/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장 : 북한 당국에 의해서 저질러지고 있는 심각한 인권유린 실태를 국내외적으로 명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정부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 발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데 매년 발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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