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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0배 잿더미…휴양객 1,200여 명 긴급 대피

<앵커>

우리 교민이 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지역에 큰 산불이 나서, 1천200명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로 뒤덮인 산에 소방관들이 접근합니다.

소방호스를 어깨에 메고 강한 물줄기를 계속 퍼붓습니다.

하지만 사나운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고압 전선을 위협하며 산등성이마다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으로 약 100km 지점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크게 번지면서 근처 휴양지에 머물던 1천200명이 긴급 대피했고, 피라미드 호수 일대는 폐쇄됐습니다.

[키미/긴급 대피 휴양객 : 5%의 확률로 괜찮지 않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 확률이 10%, 20%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보안관이 대피하라고 했습니다.]

아직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약 60㎢를 태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현지 시간 일요일 밤 기준 진화율은 2%에 그치고 있고, 바람도 계속 불고 있어서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크레이그/LA 카운티 소방국 : 산불과 싸우는 데 바람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시속 60마일(96km)에 달하는 돌풍도 불겠지만,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동쪽방향에서도 산불이 여러 건 발생했고, 북쪽 새크라멘토 근처에서는 누런 들판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등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 미 서부지역은 뜨거운 공기가 갇혀 있는 열돔 현상 속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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