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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묘지 파 없애 개발부지로…'일괄 화장'에 주민들 원성

<앵커>

최근 북한 곳곳에서 공동묘지를 파헤쳐 없애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방에 여러 개 공장을 만들겠다는 김정은의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서 부지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도 나오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가 단독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민간 위성이 촬영한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입니다.

거주지역과 산 사이에 100여 개의 둥그런 모양이 밀집해 있습니다.

시신이 매장된 봉분들, 공동묘지입니다.

민간 위성이 촬영한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 공동묘지 파헤쳐 없애는 북한

그런데, 1년 여가 지나 이번달 5일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묘터만 희미하게 남았을 뿐 황토 개활지로 변했습니다.

봉분을 일제히 걷어내고, 유해도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SBS에 북한이 해마다 20개 군에 10년 간 현대적 공장을 짓는다는 김정은표 지방발전 정책, '20곱하기 10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장과 원료기지용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 묘까지 강제로 수용한 겁니다.

평안남도 성천군 공동묘지도 지난 3월까지 멀쩡했는데, 석 달 만인 이달 5일에는 파묘 흔적이 역력합니다.

황해남도 은천군과 함경남도 금야군에서도 묘지를 없애고 개발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대북소식통은 "파묘된 묘지의 유골들은 가족들이 산에서 화장하거나 당국이 일괄 화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원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상근/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무리하게 지방에 없는 자원을 동원하는 그 과정에서 주민들도 그렇고 간부들도 그렇고 부담이 과중해서 많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은 다음달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앞두고 외국 전문가들의 자문 아래 물자를 반입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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